주말에 커피를 마셨는데, 첫 모금부터 포도 구미와 웰치스 포도맛이 확 퍼졌습니다. "이게 뭐지?" 싶어 메뉴판을 봤더니, 그레이프 허니 무산소 발효(Grape Honey Anaerobic Fermentation)라는 단어가 적혀 있었다.
"대체 이게 뭔데 이런 맛이 나는 거지?" 궁금해서 찾아본 내용을 공유해 봅니다.
1. 그레이프 허니 무산소 발효란?
이 가공 방식은 스페셜티 커피의 발효 기법 중 하나로, 단맛과 과일향을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 방식입니다.
- 그레이프(Grape) → 포도와 유사한 과일 향미를 유도
- 허니(Honey) → 커피 체리의 점액질(뮤실리지)을 남긴 채 건조하는 가공법
- 무산소 발효(Anaerobic Fermentation) → 산소가 차단된 환경에서 발효 진행
✅ 포도를 직접 넣고 발효하는 방식일 가능성이 큽니다.
즉, 커피 체리의 점액질과 포도를 함께 밀폐된 환경에서 발효하여, 포도의 당분과 미생물 활동이 커피 향미에 영향을 주도록 설계된 가공법인 것이죠.
2. 가공 과정 (예상)
1️⃣ 커피 체리 수확 및 탈곡 → 외피 제거 후 점액질(뮤실리지) 유지
2️⃣ 포도 첨가 → 분쇄하거나 으깬 포도를 발효 탱크에 함께 넣음
3️⃣ 무산소 발효 진행 → 포도의 당분이 커피에 영향을 줌, 젖산 발효 등 복합적인 미생물 활동이 활발하게 일어남
4️⃣ 건조 및 후처리 → 발효가 끝난 커피를 건조해 독특한 향미 보존
커피 농장들은 가공 방식의 세부 과정을 공개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왜냐하면, 이게 그 농장의 노하우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포도를 넣었는지, 아니면 다른 방식으로 유사한 향미를 만들어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이처럼 커피 가공 과정은 농장의 비밀 레시피와 같아 명확한 정보를 얻기 어려운 경우가 많지만, 알려진 정보를 바탕으로 예상해보는 것이기 때문에 예상으로 두었다.
3. 어떤 맛이 날까?
- 강렬한 포도 & 와인 같은 과일향
- 꿀 같은 단맛과 묵직한 바디감
- 젖산 발효로 인한 부드럽고 크리미한 질감
- 다채로운 산미와 감칠맛
실제로 마셨을 때, 첫 모금에서부터 포도향이 진하게 퍼지면서 웰치스포도맛에 탄산이 없는 느낌과 뒤로 갈수록 묵직한 발효의 맛이 신기했다. 강한 맛이 나는 커피는 지속적으로 마시기는 힘든부분이 있는데 오랜만에 재미있고 맛있게 마셨던 커피 였던 것 같다
4. 업계 반응은?
이런 새로운 발효 방식에 대한 반응은 양극화되어 있습니다.
✅ 긍정적인 시각
- 기존 커피와 차별화된 독창적인 향미
- 스페셜티 커피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방식
- 커피 가공 기술이 계속 발전하는 계기
✅ 부정적인 시각
- 가향이 된 커피라 전통적인 커피의 맛과 너무 다름
- 외부 재료(포도) 추가가 스페셜티 원칙에 맞는가에 대한 논란
- 매년 동일한 맛을 유지하기 어려워 품질 관리가 힘듦
5. 결론 – 마셔본 소감
이런 실험적인 커피 가공 방식은 계속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과일향이 강한 커피를 좋아하고 새로운 커피를 경험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매력적으로 느껴질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이게 정말 커피라고?” 싶을 정도로 신기한 경험이었다.
혹시 포도향 나는 커피를 마셔보고 싶은 분이라면 마셔보는 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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