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우리 집에는 항상 커피 향이 가득했다. 아버지는 커피를 정말 좋아하셨고 주방 한쪽에는 커피메이커가 있었다. 믹스커피부터 원두커피까지 다양한 커피가 늘 준비되어 있었다. 하지만 그때 나는 커피가 어떤 맛인지도 몰랐고 그냥 어른들이 마시는 쓴 음료라고만 생각했다.
그러다 고등학생이 되면서 아버지가 커피에 꿀을 타서 주기 시작했다. 그게 내 첫 '꿀커피' 경험이었다. 요즘 유행하는 꿀커피를 나는 그때 이미 마시고 있었던 셈이다. 처음에는 쌉싸름한 맛이 어색했지만, 점점 익숙해지면서 커피가 주는 따뜻한 느낌이 좋아졌다.

본격적으로 커피에 빠진 건 대학교를 졸업하고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다. 매일 커피를 만들다 보니 자연스럽게 관심이 커졌고, 그냥 주문받고 커피를 내리는 게 전부였던 것이 어느 순간 커피 맛이 조금씩 다르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같은 커피라도 누가 내리느냐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는 걸 알게 되면서 점점 흥미를 느꼈다.
그때는 지금처럼 다양한 원두나 핸드드립이 보편적이지 않았던 거 같고 나도 그런 개념조차 몰랐다. 그런데 카페에서 일하면서 조금씩 배우다 보니 커피의 매력에 점점 빠져들게 되었다. 단순히 일하는 게 아니라, 더 깊이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커피 자격증 공부를 시작했다. 당시에는 커피 학원이 많지 않았고, 학원비도 비싸서 독학을 선택했다. 이론 공부는 어렵지 않았지만, 실기는 예상보다 훨씬 까다로웠다. 특히 시험을 위해 하루 동안 실습 공간을 대여해서 수동 그라인더로 연습했던 기억이 난다. 카페에서는 자동 그라인더를 사용했기 때문에 생소한 느낌이었고, 심사위원 네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손을 떨며 시험을 봤던 순간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러다 다양한 일을 하면서 한동안 커피와 거리를 두게 되었다. 하지만 다시 관심이 생겼고 이번에는 좀 더 체계적으로 배우고 싶어서 학원을 등록하면서 다시 커피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다.
이제는 내가 경험했던 시행착오와, 커피를 처음 시작하려는 사람들이 어떻게 공부하면 좋을지 이야기를 나누어 보고 싶다. 커피를 좋아하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앞으로 커피 공부 방법과 실전 경험을 공유해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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