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에 있을 때 알게 된 카페 사장님이 “대구에 가면 꼭 한 번 가보라”고 추천해준 곳이 있었다.
그 말이 계속 마음에 남아, 외할머니 댁에 다녀오는 길에 일부러 들르게 된 곳이 바로 소명커피바였다.
이곳은 예전 세탁소 건물을 개조한 카페라고 들었는데, 실제로 도착해보니 간판도 눈에 띄지 않았고,
외관에는 아직 세탁소 스티커가 남아 있어서 처음엔 “여기 맞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날은 오픈 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했는데,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우리를 보신 사장님이 조용히 문을 열어주시며
“조금 걸리는데 안에서 기다리시겠어요?” 하고 따뜻하게 맞아주셨다.
아직 준비 중이었지만 그 한마디 덕분에 편하게 가게 안에 들어가 공간을 둘러보고, 사진도 찍으며 여유로운 시작을 할 수 있었다.
📍 위치: 대구 중구 중앙대로68길 30 1층
🌿 분위기:
내부는 조용하고 아담한 공간이었지만, 소소하게 대화를 나누거나 혼자 커피를 마시기에도 편안한 분위기였다.
군더더기 없이 정돈된 인테리어에 곳곳에 놓인 초록 화분들이 공간에 생기를 더해주었고, 잔잔한 공기 덕분에 자연스럽게 커피에 집중하게 되는 느낌이 들었다.
☕ 커피 & 메뉴:
이곳은 커피 오마카세, ‘커마카세’로도 유명하지만 나는 예약 없이 일반 방문이라 단품 메뉴를 주문했다.
그날 마신 커피는 핸드드립과 세이보리 라떼였다.
특히 핸드드립 커피는 정말 인상 깊었는데, 예전에 내가 블로그에 ‘포도 맛 나는 커피’라고 소개한 커피가 바로 여기였다.
과일향이 풍부하고, 생두의 가공 방식에서 오는 향미가 또렷하게 느껴져서 마시는 내내 신기하고 흥미로운 경험이었다.
세이보리 라떼도 얼음 없이 제공되는 라떼로 커피와 부드러운 우유의 밸런스가 잘 어우러져서 처음 마셨지만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었다.
🍞 아쉬웠던 점:
야끼소바빵이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라고 들었는데, 그날은 오픈 직후라 아직 준비 중이어서 맛보지 못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꼭 다시 한 번 가보고 싶은 메뉴다.
소명커피바는 겉보기에는 조용하고 단정하지만,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부터 공간과 커피에 대한 진심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곳이었다.
커피가 정말 맛있어서 원두도 함께 사오고 싶었지만, 그날은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아 아쉽게 돌아서야 했다. 다음에 다시 방문하게 된다면 꼭 원두도 함께 챙겨오고 싶다.
커피를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정말 한 번쯤 들러볼 만한 곳으로 추천하고 싶다.
다만, 이곳도 인기가 많아 조용한 분위기에서 즐기고 싶다면 오픈 시간에 맞춰 방문하는 걸 추천한다.
우리도 초반에는 여유롭게 커피를 마실 수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손님이 점점 많아져 조금은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그래도 그런 순간들까지 포함해 소명커피바는 ‘커피와 공간이 얼마나 조화롭게 어우러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특별한 카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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