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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노트

37. 혼자일 때와 함께 일 때 – 싱글 오리진 vs 블렌딩 커피

by tlsp2 2025. 4. 8.

커피를 좋아하게 되면, 한 번쯤은 이런 단어를 마주하게 된다.

“싱글 오리진”과 “블렌딩 커피”. 카페에서 원두를 고를 때, 또는 드립백을 살 때 자주 등장하는 말이지만 막상 정확히 어떤 차이가 있는지 헷갈릴 때가 많다.

나도 처음엔 ‘싱글 오리진이 뭐지?' ‘블렌딩은 또 뭐야?’ 하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커피를 조금씩 알아가다 보니, 이 두 가지 방식은 단순한 차이를 넘어 커피의 개성과 접근 방식 자체가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됐다.


싱글커피 핸드드립

1. 싱글 오리진 – 커피의 ‘원석’을 맛보다

싱글 오리진은 말 그대로 한 지역, 한 농장, 한 품종의 원두로 구성된 커피다. 예를 들어 ‘에티오피아 예가체프’처럼, 이름만 들어도 어느 나라의 어느 지역에서 생산됐는지 알 수 있는 커피들이 이에 해당한다.

싱글 오리진의 가장 큰 특징은 고유한 맛과 향미의 개성이다. 그 지역의 토양, 기후, 고도, 그리고 생산자의 방식이 고스란히 녹아 있어 잘 추출하면 꽃 향기, 과일 향미, 와인 같은 느낌까지도 경험할 수 있다.

하지만 동시에 추출이 예민하고 섬세해서 조금만 잘못 내려도 맛의 균형이 무너질 수 있다는 단점도 있다. 그래서 싱글 오리진 커피는 카페에 갔을 때 핸드드립용으로 많이 볼 수 있고, 커피 한 잔에서 새로운 향과 맛을 경험하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

 

2. 블렌딩 커피 – 조화의 미학

블렌딩 커피는 두 가지 이상의 원두를 섞어서 만든 커피다. 고소한 브라질 원두에 산미가 풍부한 에티오피아를 섞는다든지, 묵직한 바디감을 더하고 싶을 땐 인도네시아 계열의 원두를 추가하기도 한다.

블렌딩 커피의 경우 프랜차이즈나 전문 카페에서는 에스프레소 추출을 기준으로 안정적인 맛을 내기 위해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라떼처럼 우유가 들어가는 음료에서는 싱글 오리진보다 블렌딩 커피가 커피의 맛과 우유의 부드러움을 조화롭게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정리하자면, 블렌딩의 가장 큰 장점은 맛의 밸런스다. 산미, 단맛, 쓴맛이 균형을 이루고, 언제 마셔도 비슷한 맛을 유지할 수 있어서 라떼나 아메리카노용으로 많이 사용된다.


 

싱글 오리진은 ‘하나의 원두가 가진 스토리’, 블렌딩 커피는 ‘여러 원두의 조화로운 협업’이라고 생각하면 조금 쉬워진다.

어느 한 쪽이 더 낫다기보다 “취향에 따라 다르다”는 말밖에 할 수 없다. 그 날의 기분과 취향에 따라 향미의 다채로움을 즐기고 싶다면 싱글 오리진, 매일 마시는 데에 부담 없고 균형 잡힌 맛을 원한다면 블렌딩을 선택하면 되는 것이다.

이제 카페에 갔을 때 에스프레소 블렌딩 원두를 고른다든지, 싱글 오리진이라는 단어가 보이더라도 구별할 수 있으니 설명을 잘 읽어보면서 선택하고 마시다 보면 자기가 어떤 커피를 좋아하는지 알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