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커피 노트

27. 믹스커피는 왜 아직도 맛있을까?

by tlsp2 2025. 3. 27.

처음 커피를 마셨던 기억을 떠올려보면, 그 시작은 다들 믹스커피였을 것이다.
어릴 적 부모님이 타주던 노란색 스틱, 일할 때 또는 피곤할 때 마시면 당을 충전해주던 커피, 진하고 달달한 향과 부드러운 맛이 참 좋았다.

한참 커피에 빠져 원두를 직접 갈고 핸드드립에 푹 빠졌던 나도, 요즘 가끔은 믹스커피가 생각난다. 그럴 땐 고민 없이 하나를 뜯고, 뜨거운 물을 붓는다.
“믹스커피는 왜 이렇게 오래 사랑받는 걸까?”라는 생각에 글을 적어보려고 한다.

 

1. 믹스커피의 시작과 성장

믹스커피는 한국전쟁 이후 미군을 통해 들어온 인스턴트커피에서 시작되었다. 1976년, 동서식품이 출시한 ‘맥스웰 하우스 커피믹스’가 국내 최초의 믹스커피였다. 그 후 1980년대에 등장한 ‘맥심 커피믹스’는 한국인의 입맛에 딱 맞는 달달하고 부드러운 커피로 자리 잡았다.

1990년대까지 이어지는 다방 문화와 사무실 풍경 속에서 믹스커피는 필수품이었다. 요즘은 무설탕, 블랙 믹스 등 다양한 제품이 출시되며 건강을 고려한 믹스커피로도 진화하고 있다. 해외에서도 ‘K-커피’로 불리며 한국 특유의 달콤한 믹스커피가 인기를 얻고 있다.

2.  건강한 섭취를 위해 알고 있어야 할 것들

믹스커피의 맛은 설탕, 프림, 커피가 황금비율로 섞여 누구나 거부감 없이 즐길 수 있는 맛이다. 복잡한 추출 과정 없이, 스틱 하나로 완성되는 완벽한 커피 한 잔 고급 원두보다 익숙한 맛이다.

물론 믹스커피가 아무리 맛있어도 과한 섭취는 주의해야 한다. 한 스틱당 평균 30~50kcal, 당류 5g, 카페인 약 25~54mg, 포화지방도 1.2~3.7g 정도 들어있다. 하루에 여러 잔을 마시다 보면, 당류와 지방 섭취가 많아질 수 있고 카페인도 하루 권장량(400mg)을 넘기 쉬워진다.

라떼 믹스커피의 경우 포화지방이 더 많아지므로, 건강을 위해선  하루 1~2잔 정도로 줄이거나 저당, 무프림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또한 블랙 커피나 원두 커피와 번갈아 즐기는 습관도 도움이 된다.

 

커피믹스

 

요즘엔 홈카페 기구도 많고, 스페셜티 커피도 다양하지만, 가끔은 정교한 추출보다 익숙한 맛 한 잔이 더 위로가 될 때도 있다. 믹스커피는 단순한 커피가 아니라, 기억이고 정서이고 문화다. 그래서일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믹스커피를 좋아하고, 나 역시 여전히 그 맛을 찾게 되는 순간들이 있다.